어제 잠실까지 가서 중고 전동 스쿠터를 사왔습니다.
800W 라서 꽤 힘도 좋고 언덕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어서 맘에 들어요.
그런데 어제 회사에서
스쿠터를 접고 펴는 연습을 해보다가
잘 안 접히길래 있는 힘껏 레버를 당겼는데
갑자기 핸들바가 확 내려와서 대구빡을 후려쳤쎄요;
아씨 아퍼...
...하고 하던거 계속 하는데
뭔가 뜨끈 한게 나오는 듯 싶어서 부딪힌 곳에 손을 갖다댔더니
피가 묻어나왔어요.
좀 찧었나보다 하고 또 하던거 계속 하는데
이마와 볼을 타고 내려오는 피 한 줄기-_-
별로 아프진 않은데 얼굴의 절반이 피칠갑이 되는..
뭔가 영화 '미녀는 괴로워' 의 이범수가 경험했던 그 시츄에이션 같았어요.

바로 이런 시츄에이션
급히 화장실에 가서 지혈하고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휴지로 싸서 꽉 눌러줬어요.
5분 정도 누르고 있으니 피가 안 나오는 듯?
약국에 가서 약이나 바르려다가 괜찮은 것 같아서 중간에 되돌아 오고.
그러다가 집에 가려고 사람들하고 같이 나가는데,
많이 찢어진 것 같으니 병원에 가보라고 하네요;
그래서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ㄱㄱ
응급처치 대강 하더니
별로 깊이 안 찢어졌다고 꼬맬필요는 없다고 하네요.
전 사실 꼬매야 된다고 머리 빡빡 깎을까봐 쫄았더랬어요-_-;
안 꼬매는 대신 스템플러-_-로 한 군데만 찝어놓겠대요;
스템플러라니 왠지 섬뜩해하니까 (당연하지만) 의료용 스템플러가 있대요...
그러더니 진짜 스템플러 처럼 생긴 걸 가져오더니
마취도 없이 머리에 대고 콱 박아버리더군요;
다행히 살짝 따끔하고 별로 아프진 않았어요.
이틀마다 한 번씩 근처 외과가서 드레싱 해주고
일주일 조금 넘으면 나을 꺼라고 그때까지 머리 감지 말래요-_-;
헉! 머리를 감지 말라고요!? 했더니 의사가
'상처부위에 물 안 묻힐 수 있는 신공 있으시면 감으셔도 돼요'
하길래 어제 그 신공을 발휘해서 감았어요.
그나마 여름휴가 가기 전에는 다 나을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.
다 나을때까지 이거 타고 출퇴근은 당분간 유보해야 겠어요;
머리에 반창고 붙힌채로 이거 타고 다니면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아요-_-
마지막으로 나의 전동 스쿠터 샷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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